산업에는 크게 두 개의 언어가 있습니다. 반도체 메모리, 해운, 화학, 철강 같은 사이클 산업의 언어는 수요와 공급의 진자 운동입니다. 호황이 오면 업계 전체가 설비를 늘리고, 몇 년 뒤 그 설비가 한꺼번에 가동되며 공급 과잉이 옵니다. 가격이 무너지고, 적자를 견디지 못한 공급이 줄어들면 다시 호황의 씨앗이 뿌려집니다. 이 산업의 주가는 이익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실적이 눈부신 뉴스가 나올 때는 이미 주기의 늦은 구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클 산업에서 물어야 할 것은 "지금 이익이 좋은가"가 아니라 "지금 주기의 어느 지점인가, 공급은 늘고 있는가 줄고 있는가"입니다.
성장 산업의 언어는 침투율입니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잠재 시장의 몇 %까지 퍼졌는지가 핵심 질문입니다. 침투율이 낮은 초기에는 시장 전체가 커지므로 여러 회사가 함께 자라지만, 침투율이 포화에 가까워지면 성장의 언어는 점유율 싸움과 비용 경쟁이라는 사이클의 언어로 바뀌어 갑니다. 성장주 투자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성장 산업이 성숙 산업으로 언어를 바꾸는 순간을 놓치고, 지나간 성장률에 계속 높은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